고양이를 키울 때 정말 잘 챙겨줘야 하는 것이 바로 구강관리, 치아관리입니다. 다양한 고양이 구강 치아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양치질하는 단계적인 방법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의 구강 치아관리가 필요한 이유
많은 고양이가 2~3살까지 예방적인 구강 치아관리가 필요합니다. 얼마나 자주 치과검사를 받고, 스케일링과 폴리싱(치아연마)을 받을 것인지는 치석의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사람도 밥을 먹고 하루에 최소 세 번 이를 닦듯, 고양이도 캣푸드를 먹고 사람처럼 구강 및 치아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잘 짜인 구강위생 프로그램은 고양이의 건강한 삶을 연장시킵니다.
고양이의 구강 치아관리 방법
치아관리용 사료
고양이의 식단에 치아관리용 사료를 추가합니다. 치아관리용이 아닌 일반 건조 사료를 씹을 때 생기는 이와 잇몸의 비틀림이 치아흡수성 병변이 잘 생기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치아관리용 사료는 연마제로 작용해 치아를 깨끗하고 날카롭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사료는 고양이가 바로 삼키지 않고 씹을 수 있게 조금 큰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 건조 사료는 씹었을 때 바스러지며 치아에 치석을 남긴다면, 치아관리용 사료는 씹으면 부드럽게 갈라지면서 이 표면을 청소해 줍니다. 만약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고양이라면, 상태를 고려해 처방사료를 선택합니다.
양치질하기(양치시키기)
잇몸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치료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합니다. 영구치가 나고 양치질을 시작하면 고양이를 컨트롤하기 힘들어져 몇 번 시도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잇몸 상태가 건강할 때 정기적인 양치질을 시작해 주세요.
하루 한 번의 양치질을 추천하며, 최소 일주일에 두세 번의 양치질만 해줘도 건강한 잇몸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치주 질환이 발생하고 나면 매일매일 양치질을 해야 합니다.
사람용 치약은 고양이에게 적합하지 않으니 동물용으로 나온 다양한 치약, 젤, 스프레이를 구입합니다. 무향무취인 치약도 있고, 고양이가 좋아하는 참치나 닭고기 맛이 나는 치약도 있습니다. 베이킹소다를 주성분으로 하는 치약, 혐기성 세균의 성장을 방해하는 효소 성분이 들어간 치약, 항균 및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0.1%의 클로르헥시딘이 함유되어 있는 구강 청결제, 잇몸 질환의 치유를 촉진시키는 아연이 함유돼 있는 치약, 불소 성분 젤 등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 고양이의 잇몸에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해 적당한 제품을 추천받는 게 좋습니다. 저희 집 고양이들은 맛이 나는 치약보다는 무향무취의 치약을 선호해 자이목스 오라틴 치약을 사용합니다.
고양이 껌과 이빨과자
시중에 구강용 기능성 껌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빨과자라고 불리는 특수한 간식(예: 그리니즈)도 고양이의 치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 제가 초보집사 시절 고양이를 양치시키는 걸 엄두도 못 내던 시절, 그리니즈를 꾸준히 급여했는데, 병원에 갈 때마다 이빨관리를 잘해줬다고 칭찬받았습니다. 기호성도 좋은데, 나름대로 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물에 타 먹이는 치약
고양이가 마시는 물에 섞어주어 치석과 치태의 형성을 감소시키는 제품도 있습니다. 물에 타 먹이는 치약, 물치약이라고 검색하면 나옵니다. 사람의 가글과 비슷한가 싶은데, 뱉어낼 필요 없이 물과 함께 섭취해도 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을 섞어 주면 물을 마시지 않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면 이런 제품을 섞지 않는 편이 낫겠습니다. 고양이에게 음수량은 매우 중요하니까요. 이런 경우에는 일반 물그릇, 제품을 섞은 물그릇 두 개를 모두 놓아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고양이 양치질 단계
양치질이 필요한 것은 영구치지만 익숙해질 수 있도록 어린 고양이 때부터 양치질을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성묘가 돼 처음으로 양치질을 시작한다면 양치질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단계 : 치아 위쪽의 입 부위를 문지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얼굴을 비비는 고양이들의 행동과 비슷해서 거부감이 적습니다.
2단계 : 입술을 살짝 들어 손가락으로 잇몸을 부드럽게 마사지합니다.
3단계 : 2단계에 잘 적응했다면 작은 헝겊이나 거즈를 손가락에 싸서 잇몸과 치아를 부드럽게 문질러 줍니다.
4단계 : 이제 칫솔을 사용합니다. 작은 크기의 부드러운 칫솔을 이용합니다. 칫솔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어렵다면 손가락에 거즈를 싼 후 치약을 묻혀 양치질을 합니다. 제가 써본 바로는 칫솔은 3~4세 유아용 칫솔이나 고양이 전용 칫솔 중에 칫솔모 크기가 면봉크기로 나온 게 있는데, 그걸 쓰는 게 아이들 거부감이 가장 적습니다. 뾰족한 모양의 사람의 어금니 칫솔 모양의 고양이 칫솔이 가장 흔한데, 제 기준으로는 너무 뻣뻣했습니다. 너무 뻣뻣한 칫솔은 자칫 잘못하면 잇몸에 피가 날 수 있습니다. 직접 만져보고 사는 게 가장 좋고, 아니라면 후기를 잘 보고 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5단계 : 사람 치아를 닦듯 잇몸 끝부터 치아 끝까지 부드럽게 둥글리듯 칫솔질을 해줍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위는 잇몸과 치아가 맞닿는 잇몸선입니다. 칫솔을 앞뒤로, 칫솔모가 잇몸선에 잘 닿도록 잇몸에 평행하게 움직입니다. 앞니와 송곳니보다는 사료를 주로 씹는 어금니와 어금니 앞 쪽 치아에 집중해서 닦아주는 게 좋습니다. 혀의 표면이 거칠어 혀가 안쪽 치아 사이로 치약을 골고루 묻혀주기 때문에, 혀 쪽 방향의 안쪽 치아는 닦아 주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관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잘 놓치는 고양이 구강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특히 어려워하는 고양이 양치질은 단계별로 알려드렸으니, 우리 고양이들 구강관리 잘 신경 써주시기 바랍니다.
* 주 참고도서 : 『고양이 질병의 모든 것』 - 데브라M.엘드레지, 델버트G.칼슨, 리사D.칼슨, 제임스M.기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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